본문 바로가기

생각해보기

잡념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을 때

잡념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을 때


머리속에 떠오르는 잡념들은 참 성가신 존재입니다. 무시하자니 탱탱볼처럼 튀어오르고, 그렇다고 계속 생각하자니 끝도없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생각때문에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이러한 잡념들은 뇌의 휴식을 방해합니다. 분명 충분히 잠도 잤고 음식도 먹었는데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 경우가 바로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잡념들이 걱정을 만들어내고, 그런 걱정들이 불안이나 조급증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참 성가신 녀석이에요.


이러한 성가신 잡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약간의 요령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의 방법들을 참고해서 머리속의 잡념들을 잘 다루어 봅시다.


1. 불필요한 증거를 수집하지 않는다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뉴스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 너무 많은 정보들을 보고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점검해보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뉴스를 보지 않습니다. 뉴스는 90% 이상이 부정적인 내용이고, 지금 내가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살인사건 같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살인사건은 분명히 일어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면서 본인 주변에서 살인사건이 몇 번이나 일어났고, 자신과는 얼마나 관련되어 있습니까? 경찰이 아닌 이상 살인과 밀접한 삶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살인사건에 대한 정보는 내가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가 하는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지금 내 삶에 있어 핵심적인 주제는 아니기 때문에 생각의 우선순위는 굉장히 낮습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일어나는 동양인 차별에 대한 뉴스는 분명 중요한 문제이지만, 해외여행을 갈 예정도 없는 나에게는 그 역시 그리 우선순위가 높은 문제는 아닙니다. 이처럼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정보들이나 기존에 잡념들을 뒷받침하는 정보들을 수집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2. 생각을 흘려보낸다

이 방법은 우선순위가 낮은 잡념들을 다루는 방법입니다. 머리속의 잡념 중에 자주 떠오르는 주제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들에 자신만의 이름표를 붙여두세요. 그리고 그 잡념이 떠오를 때 '아, 이 녀석이 또 왔구나'하는 마음으로 흘려 보내주세요.


흘려 보낼 때의 팁은 흘려 보내는 이미지를 머리속을 그려보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강물에 떠내려온 유리병 편지' '지하철 플랫폼에 도착한 만원 지하철' 등의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려보면 훨씬 수월하게 생각을 흘려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흘려보내는 방식은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익숙해지고나면 내가 원하는 생각과 원하지 않는 생각을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어서 뇌에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3. 반대 증거를 찾아본다

이 방법은 우선순위가 중간정도인 주제를 다룰 때 좋은 방법입니다. 인간을 관찰해봤을 때 여러가지 증거들 중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좀 더 잘 수집하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 증거들은 보통 사실이기 때문에 그 정보를 맹신하게 되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결벽증이 그렇습니다. 손 등에 뭍어있는 세균을 통해 병에 걸리는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멸균상태가 인간에게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해로운 바이러스에 걸리고 그것을 우리 몸이 적응해 감으로써 면역력이 생기고 그로써 바이러스를 극복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에게는 해로운 세균도 있지만 유산균같은 이로운 세균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에게 있어 세균은 멀리해야할 존재가 아니라 같이 공존해나가는 존재인 것입니다.


따라서 관련된 정보들을 찾아볼 때 자신의 생각에 반대되는 증거들을 꼭 찾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반대 증거를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찬성 증거와 반대 증거를 두고 비교해서 찬성 증거가 좀 더 신빙성 있어보인다는 이유로 반대 증거를 무시하지 말고 '그 증거 또한 유의미한 증거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4. 현자의 관점에서 생각해본다

이 방법 또한 우선순위가 중간정도인 주제를 다룰 때 좋습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할지를 떠올려보는 방법입니다. 현자, 롤모델, 그 외의 의미 있는 사람 등을 떠올려보며 제 3자의 관점에서 상황을 관조적으로 보게끔하는 방법입니다. 


과거의 잘못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힘들 때는 흔들림 없는 굳건한 신념을 지닌 위인을 떠올려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분들의 기개가 불안한 마음을 꽉 붙잡아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일매일 쉬지않고 훈련하는 운동선수나 열정을 갖고 일하는 노동자분들을 보는 것도 같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사소한 문제로 마음이 불편할 때는 부모님이나 여자친구 같은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되면 소중함에 대한 우선순위가 생겨서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은 사소한 것들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게 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만약 자신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인 '토르'가 자신 앞에 나타났다면 토르는 당신에게 어떻게 말할까요? 아마도 토르는 당신을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고는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여긴 위험하니 겁쟁이는 뒤로 물러나 있어'라구요. 토르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로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삶에 주인이잖아요? 우리에 삶에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가 무엇이든 당당히 맞서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토르에게 이런 답을 되돌려 주는 건 어떨까요? "괜찮아, 내가 감당할 수 있어. 여긴 내가 맡을 테니, 너는 가서 세상을 구해라"



5.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이 방법은 주로 민감한 주제들을 다룰 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혹은 직장 동료 사이에서 말하기를 삼가야 하는 주제들이 그렇습니다. 정치, 종교, 성별, 인종 등과 관련된 문제들이 그것입니다. 이 주제들과 관련된 잡념이 떠오를 때는 '판단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확고히 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문제들은 실제로도 어느 한 쪽이 옳거나 그른 것이 아니라 둘 다 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쪽의 주장이나 증거들을 무시하거나 왜곡하려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그렇구나'라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건 아닌데'라고 반박하려 하지 말고 그냥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6. 원인을 찾는다

같은 주제가 반복적으로 떠오를 때 그 원인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왜 이러한 주제에 내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꾸만 머리속에서 떠오르면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최근에 발생한 사건 때문인지? 아니면 과거에 있었던 특정한 사건 때문인지? 아니면 나의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을 들은 것인지 등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나하나 짚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감정적으로 반응하려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이 나의 심기를 거스르는 부분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의 질문들을 던져보세요.


 1)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가?

  1-1)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장 내 생활에 지장을 주는가?(당장 내 삶을 위협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고민해도 된다)

  1-2) 먼 미래에 나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가?(해결할 필요가 없는 문제이다)

  1-3) 개인의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범 국가적인 문제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2) 내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인가?

  2-1) 최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하는가?

  2-2) 나에게 가장 최우선의 문제는 무엇인가?

 

 3) 명확한 정답이 있는 문제인가?

(의견이 나뉘는 문제라면 보통 정답이 없다. 따라서 생각을 계속하는 것은 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그래서 이 문제는 "답이 없다"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그런 뒤에 5번의 방법과 2번의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