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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기

노력으로 재능을 극복할 수 있을까?

1. 노력으로 재능을 극복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재능과 노력에 관해 서로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비범성의 발견>이라는 책을 펴낸 하버드 대학교의 교육학자 하워드 가드너, 공부에 있어 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4%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미시간 주립대의 잭 햄프릭 교수팀, 그리고 재능보다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콕스나 1만 시간의 법칙 등 재능과 노력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노력보다는 재능쪽에 더 신경이 쓰입니다. 여러분들께 질문 한가지 드려보겠습니다. 만약 미국과 한국 둘 중 어느나라에서 태어날지 선택할 수 있다면 어느나라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많은 분들이 미국을 선택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를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는 이득과 더불어서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역에서 태어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부정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건 지역만이 아닙니다. 인종, 성별, 재능, 부유함, 심지어 태어날지 말지 여부도 본인이 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위의 것들은 개인의 인생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유리한 태도나 가치관들 속에서 성장했을 수도 있고, 학교선생님이 사려깊은 선생님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질 좋은 고육과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끔 환경이 구성되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지능이 높으냐 낮으냐의 수준이 아니라 인생을 둘러싼 수많은 것들이 내가 선택할 수 없었고 이렇게 쌓인 수많은 불리함들이 만들어낸 격차를 노력으로 극복하라는 건 너무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당신이 성공을 했든 그렇지 못했든 거기에 당신의 책임은 없다는 것입니다. 혹시 '나는 철야도 마다하지 않고 피땀흘려 이뤄냈는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신의 그 의지력은 어디서 왔습니까?'


 예전 인터넷 기사에서 7전8기로 사업에 성공한 내용을 담을 기사가 있었습니다. 사업을 7번이나 실패하면서도 계속도전하여 8번째에 성공을 거두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 하단하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기자: 000씨가 이렇게 성공하는데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사람은 누구입니까? 

 사업가: 저희 아버지입니다. 제가 사업에 실패해 힘들 때 금전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셨어요. 


 물론 7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았던 사업가도 칭찬받을만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지원이 없었다면 그 사업가는 8번이나 시도를 할 수 있었을까요?



2. 중간을 목표로 하지말고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자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세 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큰 성공을 거두게 된 데에 자신의 노력은 영향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공을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과 나눠야 합니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세상의 도움이 없어도 잘 살 수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세상의 도움이 없으면 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똑 같은 시간을 노력해도 성취하는데 차이가 나고 심지어는 노력할 기회마저 동등하게 부여되지 않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신이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냥 그럴 뿐입니다. 주어진 환경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인생의 최고점, 변화가능성, 투자 대비 효율 등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나고, 그래서 결과가 다른 것뿐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학대하지 마세요. 오히려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만큼이나 성과를 낸 자신을 칭찬해주세요. 그리고 그렇게 노력한 자신에게 휴식을 주세요.


 세번째,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을 노력으로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노력은 아예 불필요한 것이고, 성공은 태생적으로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으니 시도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재능이 있든, 없든 인간의 특성상 노력을 해야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공부, 수련)을 해야 합니다. 인간에게 있어 생산적인 활동은 사고력을 통한 창의성이 발현된 결과라고 볼 수 있고, 사고력은 습득+이해+활용의 조합입니다. 즉, 노력을 통해 정보(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얼마나,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는 가졌는데 나는 가지지 못한 것에 집중하기 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추구할 수 있는 것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내가 지금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터무니 없이 노력이 많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그 목표가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노력이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의 노력이 얼마만큼의 기간 동안 필요한지). 그래서 내 수준에 적절한 노력을 투자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시야를 넓히고 감각을 확장시켜 보세요. 그리고 나만의 규칙을 세우는 겁니다. 세상의 기준이 8시간 수면을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고 해도, 내가 10시간 수면이 평균이라면 적정 수면 시간은 10시간인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실장들은 죄다 20대에 어마어마한 재능과 부가 부럽더라도 나의 상황과 맞지 않으면 그건 그저 드라마에나 나오는 환상 속 캐릭터일 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은근히 마음이 쓰이는 것, 평소에 습관적으로 하는 것, 나의 수면 시간, 행동 패턴 등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집중해보세요. 운이 좋다면 그런 것들에서 내가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만족스러운 인생을 위해 나만의 삶을 만들어가는데 집중해보세요.



3. 생각해볼 문제


Q1. 초등학생인 민규의 부모님은 민규의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걱정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민규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별달리 영특해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민규의 부모님은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고, 집안 역시 그리 부유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민규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규 부모님에게 큰 걱정거리입니다. 당신은 민규의 부모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1) 재능이나 돈, 환경은 노력으로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에요.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육에서 노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4% 밖에 안된데요. 그러니 현실을 직시하고 공부에 투자하기 보다는 일찍부터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좋아보여요.


2) 아직 인생이 결정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공부에 투자해보는 것이 좋아보여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분상승의 기회는 학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3) 돈이나성공이 행복한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잖아요? 두 분도 풍족하지는 않아도 행복하게 살고 계시는 것처럼요. 그러니 세속적인 성공을 추구하기보다는 아이가 가진 적성을 찾아서 발현시켜주는건 어떨까요?


4) 성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제한을 두기보다는 다양한 것들을 많이 시도하도록 독려하여 내가 남보다 무엇을 가지지 못했는지를 따지는 상대벅인 관점에서 벗어나 절대적인 관점으로 본인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의 문제에 정답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답을 더 선호하시나요? 그리고 다른 답들은 어떤 부분이 부적절했을까요? 저는 4번의 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1번은 실제 연구결과라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연구결과가 믿을만한 결과인가? 그래서 민규한테까지 적용할 수 있는 건가? 너무 지나친 일반화는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2번은 아직 결정되진 않았다곤 하나 재능을 노력만으로 극복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현실을 무시하고 너무 긍정적으로만 보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번도 부유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은 공감이 가는 말이지만, 아이의 적성을 찾아준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도 재능이나 돈 등 제한적인 부분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결국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4번은 성공 아니면 실패의 관점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게끔 독려한다는 점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Q2. 지금 본인이 느끼고 있는 노력과 관련된 한계는 무엇인가요?

Q3. 그 한계는 노력으로 얼마만크 극복 가능한가요?

Q4. 그런 한계를 겪고있는 스스로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