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인 프로젝트/번아웃

번아웃 스트레스 해소법 개요

스트레스를 풀자 - 1. 시작


나는 번아웃이 된 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구글에서 검색되는 다양한 활동들을 해봤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전 편에서 언급했듯이 상향식 방법(지루한 상태 만들기)으로 몸을 이완시켜 놓지 않으면 스트레스 해소 활동은 아무 효과도 볼 수 없다.



번아웃 상태에서 하는 스트레스 해소 활동의 효과




1. 자기개발 서적 ☆☆☆☆☆

 - 좋은 말이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그게 나의 마음까지 위로해주진 못한다. 전혀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느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는 느낌?(좋은 글귀, 타인의 조언 역시 마찬가지). 나는 저 밑에 물속에 있는데 물 위에서 뭐라뭐라 이야기해서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2. 여행 ★☆☆☆☆

 - 얻는 것도, 비워지는 것도 없다. 단 하나 장점이 있다. 내 주변의 스트레스원이 없어진다는 것. 여행을 떠나면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같아지기 때문에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템플스테이, 캠핑 역시 마찬가지)


3. 운동 ★★☆☆☆

 -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운동하는 중에는 생각을 안할 수 있다는 것. 마치 병을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병의 진행을 막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추천하는 것은 걷기다. 걷기는 끊임없이 할 수 있고 오랜 시간 할 수 있는 운동이라 불안한 생각과 싸울 시간이 많아서 좋다. 스트레스 해소 활동의 대부분이 불안한 생각을 회피하게 만드는 것들이다. 하지만 걷기는 불안한 생각을 회피하지 못하게 해서 '내가 지금 느끼는 불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단,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는 선에서만 해야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4. DIY ☆☆☆☆☆

 - '해야만 한다'는 압박만 준다. 망치질이 됐든, 구슬꿰기가 됐든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고 번아웃된 상태에서는 몸만 극도로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컬러링북, 퍼즐 역시 마찬가지)


5. 선탠 ★★★☆☆

 - 옥상이 있다면 옥상에서, 아니면 베란다, 아니면 창가 옆에서 선탠을 하는 것은 참 좋다.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겠지만 그런 마음을 억누르고 강제로 햇빛을 조금이라고 쐬어주는 것이 좋다. 참 좋은 방법 중 하나. 선탠이 끝난 후 다시 불안감이 엄습하지만 조금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 느낌이 든다.


6. 낮잠 ★★★★☆

 - 번아웃 상태에서는 피곤함을 자주 느낀다. 그때마다 잠깐씩 잠을 자주는 것이 좋다. 내가 지금까지 한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 하지만 초반에는 잠에서 깬 후에 몰려오는 불안감을 감당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별 -1


7. 좋은 미래 상상하기, 상상한 내용 구체적으로 적기 ☆☆☆☆☆

 - '해야만 한다' 리스트만 채울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8. 웃긴 영상 보기(웃기) ★☆☆☆☆

 - 기본적으로 번아웃 상태에서 웃을 수 있다는게 신기한 일이다. 웃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간혹 방심하고 있을 때 웃게 될 수도 있으니 웃긴 영상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단 웃었다면 의외로 기분이 좀 나아진다. 점심쯤에 웃었다면 오후 동안은 좀 나아진 상태로 있을 수 있다.(저녁에 다시 불안해진다는 소리다)


9. 좋은 향 맡기 ★☆☆☆☆

 - 요새 양키캔들,디퓨저,허브티 등 좋은 향을 맡을 수 있는 제품이 많아져서 구하기 쉽다. 그리고 그 향을 처음 맡는 순간 무언가 기분이 전환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향은 날아가기 쉽듯이 그 기분도 그때뿐이다. 방안에 은은하게 감돌게 해 놓으면 그 향에 익숙해져서 결국 향기로 기분전환은 어렵게 된다.


10. 취미활동 - 청소,게임,음악듣기 등 ★★★☆☆

 - 낮잠자기 이외에 가장 추천하는 방법. 평소에 내가 좋아했던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음악을 들으면서 흥얼거리는 걸 좋아했다면 그 순간만큼은 다 잊고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게된다. 청소의 장점은 단순 반복 작업이라는 것으로 청소에만 집중할 수 있게된다. 게임도 청소와 비슷하다 단, 마인크래프트 땅파기 같이 단순 반복 작업이어야 한다. 퀘스트 같을 걸 깨야하는 게임은 절대 금물('해야만 한다' 리스트를 만들어낼 뿐이다). 특히 일일퀘스트가 있는 게임이나 모바일게임 같은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 반복!으로 [무아지경]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종류가 필요하다



물론 번아웃 상태가 아닌 정상상태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는 반려동물과의 교감이나 좋은 향을 맡거나 책을 본다든지 커피를 마신다든지 하는 것들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번아웃된 몸은 그 수준이 다르다. 몸은 탈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 계속해서 안좋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몸이 정신에 미치는 악영향). 이 영향은 악순환을 불러일으켜서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하려해도 몸이 다시 끄집어내리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인지적인 활동이 거의 효과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번아웃된 몸에 가장 효과 있는 건 휴식이다. 그리고 마치 재활훈련을 하듯이 크게 힘들이지 않는 단순!반복!작업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나도 마인크래프트로 땅 엄청팠다).


이런 활동들을 체험해보면서 느낀 건 


1. 인지적인 방법(책 읽기, 좋은 미래 상상, 부정적인 생각 재구성 등)은 초반에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으로 몸을 추스르고 불안을 견딜 힘이 생기고 난 뒤에야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

2. 무언가는 해야하는 작업들은 대부분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불러 일으킬 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

3. 무언가를 할 때는 평소에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핵심은 무아지경, 단순과 반복으로 이르는 무아지경이 가장 좋다)

4. 낮잠은 최고

'개인 프로젝트 > 번아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아웃 이란  (0) 2018.05.16
번아웃 스트레스 해소법 체험 - 2. 여행  (0) 2017.08.28
번아웃 스트레스 해소법 체험 - 1. 영화보기  (0) 2017.08.03
번아웃 원인,증상  (0) 2017.07.27
번 아웃  (0) 2017.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