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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검은색 하늘, 불안한 듯 별빛은 파르르 떨린다

어릴 적 하늘보다 많이 줄은 별들이지만

그 남은 별들도 온몸으로 불안함을 표출하는 듯

연신 파랑과 하양을 번갈아 보여주고 있다


우주라는 큰 바다에 빠져 어딘가 걸려버린걸까

아니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 두려운걸까

자신이 나아갈 길을 알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길을 나서지 못한다


수 많은 별들이 은하수를 따라가고

그것이 마치 실크로드인 양 

혹은 사막의 오아시스인 듯 

그 길을 따라가길 바라고 원한다


은하수는 누군가의 발자취이고 

누군가에 의해 개척된 길이기에

어미별들은 그것이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생각하여

그 길을 따라가길 바라고 원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은 은하수와 함께하지 못한다

선천적으로 빛이 약한 별, 제대로 크지 못한 별

척박한 환경에서 자란 별, 목적지가 없는 별

엄격한 은하수의 규율은 모든 별들을 포용하지 못한다


내쳐지고 버려진 별들은 불쌍해서 어쩌지

그들 이제 더 이상 별이 아닌 걸까?


아니다, 그들은 별이고 계속 빛날 것이다

단지 다른 별들보다 조금 어두운 길을 지날 것이고

다른 별이 가보지 않은 곳을 더듬더듬 지날 것이며

은하수의 별들에게는 없는 목적을 가질 것이다


더 이상 은하수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틸 필요도 없고

다른 별빛에 묻히지 않기 위해 떨어댈 필요도 없으며

그저 어둠속으로 자신의 빛을 당당하게 뿌려대면 된다

오직 그것만이 존재의 이유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