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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부조화

해질무렵의 하늘은 회색의 바다 같다
이것이 미세먼지의 영향일까
아니면 노을이 만든 색의 조화일까

문득 핸드폰을 켜고 이어폰을 꽂았다
유투브에 들어가 린킨파크를 들었다
마치 풍경이 들리는 듯 조화롭다

순간 노을이 더워 뜨거워
서둘러 나무 그늘 아래로 들어갔다
한 줄기의 빛도 허락하고 싶지 않았다

어찌 알았을까
아무리 피해 숨어봐도 빛은 나를 찾았고
나를 덥고 뜨겁게 만들어버렸다

나는 노을에 물들어버렸다
아, 물방울이 나에게 내린다
비가 오는걸까 아니면 누가 침을 뱉었나

이윽고 핸드폰을 켜고 이어폰을 꽂았다
유투브에 들어가 아이유를 듣는다
화면이 녹아들어간다 노래 잘하네

그렇구나 비가 오려고 하늘이 흐렸구나
멍청이, 하늘은 원래 하늘색이지
나는 다시 회색으로 물들어간다

다시 하늘에 녹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