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고르는 기중 중의 하나는 바른말 고운말보다 '쉬운말'을 얼마나 잘 사용했는가 이다. 책을 쓴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식을 한 문장에 담아내기 위해 모든 신경을 기울여 문장을 완성하겠지만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문장은 마치 압축된 파일처럼 한 번에 읽어내기가 쉽지 않고 이해하기에는 더욱 어렵다. 그 어려움의 원인은 바로 '낯설음'이다.
우리가 자주 쓰던 말이 아니고 만약에 우리가 자주 쓰던 말일지라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수 있기때문에 그 말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바로 우리가 이해하기 어렵게 느끼도록 만드는 원인이다. 마치 수학책에서 x와 y가 처음 등장했을 때 느껴지는 당혹감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쉽게 쓰여져 있다 어려운 용어나 중의적인 표현들은 최대한 자제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안심하고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문장의 연금술사들이 만든 결과물을 해석할 필요 없이 내용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