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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중독되지 않는 법

게임 중독 때문에 힘드신가요? 

그래서 중독될까봐 이제는 아예 게임을 멀리하시나요? 

 

게임을 아예 하지 않는 것도 물론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해도 됩니다. 하지만 중독될까 두려워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의 활력을 포기하는건 아쉽습니다. 

 

퇴근(하교)하고 게임에 접속한다는 설레임으로 집으로 가는 길이 날아가듯 가볍고, 집에 도착해서 컴퓨터를 켜고 접속한 뒤 입장 bgm을 들을때의 흥분,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혹은 다른 유저들과 좌충우돌하는 즐거움, 금요일이 되면 모든 걸 벗어던지고 마음껏 즐거워할 수 있는 게임.  

 

마치 어린아이가 세발자전거의 재미를 느껴서 새벽같이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그러다 아직 잠이 부족해서 자전거 위에서 다시 잠들기도 하고, 밥을 먹을때도 자전거 위에서 먹고 하는 것같은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매일매일이 똑같고 무미건조하게 지나가는 일주일 대신 잠에 들면서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임에 과몰입하지 않고 자신에게서 떨어트리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합니다. 다음의 3가지를 참고해보세요.

 


중독되지 않고 게임하는 법 



1. 일일퀘스트 하지 않기 


게임에 과몰입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는 캐릭터에 대한 애착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이 캐릭터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노력을 해도 그 성과가 쉽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게임은 그 성과를 수치적,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내가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게되고 캐릭터가 성장해가면서 더더욱 애착이 더욱 깊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캐릭터 성장의 큰 부분 중 하나는 "일일 퀘스트"입니다. 일일 퀘스트는 매일 모든 유저에게 주어지는데 하루라도 안하면 다른 사람에 비해 성장이 뒤쳐진다는 압박감이 강합니다. 실제로도 성장이 늦춰지구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다른건 몰라도 일퀘는 해야하는데' 하는 생각이 의무감을 만들고 지금 해야하는 다른 일(업무, 공부, 집안일 등)은 뒤로 미루고 게임에서 할 일부터 끝내 놓으려고 하게됩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하다보면 1시간이 2시간이 되기도 하고, 정말 일일퀘스트만 한다고 하더라도 적지 않은 시간을 쓰게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다른 일을 할 시간은 더더욱 줄어들게 되고 점점 현실보다는 게임이 우선이 되어서 결국 게임에 매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일일 퀘스트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주말에만 게임을 하는 걸로 정해놓고 주중에는 게임 접속을 아예 안하는 것이죠. 그러면 머리속에 '이거 안하면 다른 사람보다 밀리는데' '오늘 하루 안하면 손해인데' '다른건 주말에 해도 되는데 일퀘는 해야하는데' '오늘만은 꼭 해야하는 이벤트가 있는데' 하는 생각들이 가득 찰 텐데 이 생각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말까지 버티는 것이 많이 힘들면 해야하는 일의 우선순위에서 게임을 맨 뒤로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게임이 일상을 지배하는 것을 막게 됩니다. 이 과정이 삶과 게임의 균형을 맞춰나가는데 가장 힘든 순간입니다. 하지만 일퀘를 안하고 2-3일 쯤 지나면 그래도 어느정도 익숙해지게되고 다른 일에 집중하던게 있어서 게임에 대한 생각이 많이 옅어집니다. 그러면 주말에는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는 것으로 생활을 잘 유지해온 자신에게 보상을 해주세요. 이때쯤이면 일일퀘스트를 안해서 남들에 비해 많이 약해진 캐릭터라 애착이 좀 떨어질 것입니다. 그러고나서 2번 방법을 같이 사용해주세요. 


2. 효율적으로 게임하지 않기


  1. 보통 우리는 게임 접속하고나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됩니다. 게임은 시간과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성장하는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퀘스트를 하면서도 동선에 신경을 쓰고 이동하는 동선에 채집물 같은게 있으면 그 채집물만 채집을 하면서 이동을 하는 등 최대한 낭비되는 것 없게끔 게임을 하게 됩니다. 이때 효율적으로 플레이 했다는 만족감을 추가로 얻게 됩니다. 이건 과금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성비"가 좋은건 나한테 별로 필요 없다고해도 '이건 무조건 사야지'하면서 사게됩니다. 마치 세일할때처럼 말이죠. 

 

2번에서 해야하는 것은 이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간의 동작방식 중 하나는 목표에 의해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표는 각각의 가치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일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레벨이 높다고, 값비싼 장비들을 갖고 있다고해서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캐릭터가 강해지면서 얻는 즐거움은 게임에서 얻는 즐거움 중 일부분일 뿐입니다. 다시말해 '이왕이면' 더 좋은 것들을 하지마세요. 게임에서 유일한 가치는 재미일 뿐입니다.


게임은 강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게임을 대할 때는 테스트 서버를 하듯이 또는 클로즈 베타 게임에 접속하는 마음으로 게임을 대하세요 어차피 게임 속 화폐이고 그래픽 덩어리일 뿐입니다.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하면 사라질 것들입니다.


대표적인 것들은 1서버를 선택하는 것, 퀘스트 동선을 효율적으로 계산하는 것, 레이드를 할때도 최고의 파티 혹은 가성비파티를 꾸릴려고하는 것들입니다. 

 

1서버를 고르지 마세요. 게임에서 1서버는 사람이 가장 많아서 다양한 컨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서버에 사람이 많이 몰립니다. 이 때 '1서버 안하면 경매도 활성화 안되서 내가 좋은 아이템을 먹어도 가치가 떨어지는데, 파티도 잘 안구해지고, 왁자지껄한 느낌도 없는데'하는 생각들이 머리속에 들게됩니다. 그럴때 그냥 머릿속의 생각들을 무시하고 아무 서버나 고르세요. 분명 손해는 보게될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게임을 즐기는 것이지 캐릭터를 잘 키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손해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무시하세요. 


마찬가지로 퀘스트를 할 때도 다음 동선을 보면서 계획을 짜지 말고 이리저리 둘러보세요 경관도 보고 괜히 npc에 말도걸어보고 파티를 짤때도 성능이나 조합을 고려하지 말고 그냥 아무렇게나 구성해보세요. 목표를 정해놓고 어떻게든 목표만 달성하려하지말고 이것저것 재밌을만한 것을 많이 기웃거려보세요. 시간은 흐르는데 이러면 성장이 늦춰지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 무시하세요. 

 

3. 하루 일과 중 게임 이외의 재미있는 일을 추가하기


  1. 이제 일퀘를 안하는 것도 괜찮고 게임에서 시간이나 동선이 낭비되는것도 괜찮으면 마지막으로 게임외에 재미있는것을 해보세요. '오늘은 맛집가서 저녁먹자' '오늘은 하늘공원에서 야경보자' '이번주말은 캠핑을 가자' ' 이번 주말엔 영화 보러 가자' 등 게임 이외에도 재미있는 것들을 해보세요. 그 일을 하면서 게임을 생각하지말고 재미있게 놀아보세요. 게임을 안했을 때 드는 감정은 여러가지이지만 핵심은 단 하나 찝찝함입니다. 감정은 표출하면 날아가버릴 뿐입니다. 그럴때 '이것도 재미있으니까'하는 생각으로 그런 감정을 날려버리세요.  그러다보면 게임은 더 이상 내 머리속을 가득 채우지 않고 내 삶의 많은 재미있는 놀이 중 한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치 뜨거운 군고구마를 까듯이 잠깐 까고 뜨거워서 잠깐 내려놓고 괜찮아지면 다시 조금 까고 하듯이 게임도 그렇게 대하다보면 게임이 주는 설레임과 흥분감은 약간 줄어들지만 즐거움은 그대로 느낄 수 있게되고 삶과 게임을 균형있게 할 수 있게 됩니다.